강좌소개약사여래 근본도량, 민족의 영산 팔공총림 동화사
수행음식
사찰음식에서는 유제품을 제외한 모든 동물성 식품과 '오신채(매운 맛을 내는 다섯 가지 채소: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를 금하고 있습니다. 동물성 식품, 즉 육식을 금하는 이유는, 부처님의 가르침 중 열반경에서 '육식은 자비의 종자를 끊는 것'이라 하였고, 이러한 가르침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내 몸과 같이 여기는 불교적 자비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또한 육식은 건강에 해로우며, 음욕심과 성내는 마음을 북돋우어 사람의 성정을 거칠게 하기 때문에 수행에도 방해가 됩니다.

아울러 수행생활에 방해가 되는 매운 맛이 나는 다섯 가지 채소를 쓰지 않는 전통이 있는데, 이는 오신채가 지닌 약리특성상 선정(禪定) 수행을 방해하며, 음식 맛을 더해주는 향신료의 특성상 '맛'에 대한 작은 탐착이라도 일어나 수행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 사찰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집착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들이 서로 의지해서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고,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수행정신이 담겨져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자연음식
한국 사찰음식에는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자연재료로 만든 천연조미료를 사용합니다. 사찰에서 사용하는 천연조미료로는 버섯가루, 다시마가루, 제피가루, 들깨가루, 날콩가루 등이 대표적입니다. 각종 국물과 무침, 조림, 김치 등을 만들 때 이 천연조미료들을 사용하여 영양상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음식의 풍미감을 더했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찰에서 사용해 온 이러한 천연조미료들은 오늘날 만연하고 있는 각종 화학조미료의 폐해로부터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저장음식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겨울에 식재료를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특히 큰 눈이 오면 외부와 고립될 수밖에 없는 산중 사찰에서는 긴 겨울을 나기 위해 음식을 저장하는 방법이 발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저장식품으로는 장류, 각종 장아찌, 초절임 · 소금 절임 · 장절임 등의 절임류, 미리 말려두었다 쓸 수 있는 튀김류와 부각류, 그리고 김치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저장식품은 영양소의 파괴를 줄이면서, 채소에 모자라는 영양을 보충해 주기도 하였습니다.

발효음식
한국사찰에서는 발효방법을 활용하여 다양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발효’는 미생물이 각종 효소를 분비하여 특유의 최종산물을 만들어내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인 발효음식으로 서양에는 치즈와 요구르트, 와인 등이 있다면, 한국에는 김치와 간장, 된장, 고추장, 식초, 식혜, 송차 등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발효음식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영양소는 깊은 맛을 내는 동시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줄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를 지니고 있어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줍니다.

친환경 건강음식
사찰음식은 건강음식입니다. 사찰음식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뿐만 아니라 비타민과 각종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며, 콜레스테롤이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자연친화적인 제철 식재료와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발우공양은 지구환경의 오염을 줄여줄 수 있는 친환경적인 식생활입니다. 따라서 한국 사찰음식은 전 세계인들과 지구의 건강을 위한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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